예로부터 농업국가인 우리나라 농민들은
겨울 농한기 때 날이 추워 집안에서만 있다가
해빙기인 음력 정월 보름
날이 풀리면
다들 모여 풍물 놀이도 하고
일년 농사 잘 되게 해달라는 기원하며
각종 민속놀이를 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화합을 다졌는데요. 

저녁이면 쥐불 놀이를 하고 난 후 
논에 불을 놓아 해충을 없애는 
해충 퇴치법도 만들었죠. 

그리고 음력 14일 저녁부터 
오곡밥과 9가지 나물을 먹고, 
대보름 이른 아침에는 부럼을 깨고 
귀밝이술을 마십니다. 

2018년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판교노인종합복지관에서도 
<달이 차오른다> 행사를 해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입춘이 되어 크게 길할 것이요,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


정월대보름 행사 <달이 차오른다>
2018.3.2(금) 10:00~12:00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부럼깨기, 
귀밝이차 마시기, 소원적어주기, 
전통놀이(활쏘기, 투호던지기), 국악공연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이기일 교육문화팀장의 사회로
정월대보름 <달이 차오른다> 행사가 
시작됩니다. 


 이명희 관장은
"어르신들의 건강과 댁내 복(福)을 빈다"며 
인삿말을 합니다. 


 정월대보름이면 귀밝이술을 마시는데요, 
귀밝이술은 한자어로는 
'이명주(耳明酒)'라고 합니다. 

귀밝이술은 데우지 않고 
차게 마시는 것이 특징인데요, 

일년동안 귀가 밝아지고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는 뜻이 담겨 있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누구나 한 잔씩 마신답니다. 


 그러나 판교노인복지관에서는 
귀밝이술 대신 귀밝이차로 대신합니다.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들에게
귀밝이차를 대접하기 위해
봉사자로 나선 다도반 
한영란 강사(오른쪽)와 회원들입니다. 


 다도반 한영란 강사가 준비한 연꽃차입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연꽃차는 
남성에게는 자양강장에 도움을 주고
산모에게는 어혈을 풀어주고
여자들에겐 피부미용 효과와 면역성을 
높여준다고 합니다. 


 연꽃차 이외에 발효차, 보이차, 국화차 등 
몸에 좋은 차를 귀밝이차로 준비해 
어르신들에게 차에 대한 효능을 
설명해가며 대접합니다. 


 다른 봉사자들에게도
귀밝이차를 대접하는 대도반 회원!!
함께 나누는 모습!!
우리나라 세시풍속 정월대보름의 
한 모습입니다. 


캘리그라피반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캘리그라피로 가훈을 써줍니다. 

 
 가훈을 써 드릴까요??
소원을 써 드릴까요??


 손자의 건강을 기원하는 할머니는 
캘리그라피로 쓴 소원카드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정월대보름이면 경북안동, 의성 등지에서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밤에 부녀자들이 하는 
민속놀이인 놋다리밝기가 있고, 

그 외 부녀자들이 자기 나이 수만큼 
다리를 밟으면 다리가 튼튼해지고
모든 액을 면한다고 하여 
여러 곳의 다리를 찾아 다니는 다리 밟기, 
쥐불놀이, 지신 밟기 등이 있는데요, 

판교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전통놀이를
실내용 활쏘기와 투호로 대신합니다. 


 400여 개의 부럼을 나눠주는 
노래교실 회원들입니다. 

이틀 동안 팀을 이뤄 부럼을 포장하고, 
복지관을 찾은 어르신들에게 
부럼을 나눠줍니다. 

음력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 아침에 
일찍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부럼까기인데요, 

부럼은 딱딱한 껍질로 된 과일을 말하는데
땅콩이나 잣, 호두를 깨무는 것을 
'부럼 깐다'라고 합니다. 

부럼을 까는 이유는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부스럼없이 지나가자'라는 
의미도 있지만 

견과류를 먹음으로 
영양상태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조상들의 숨은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봉사하는 노래교실 회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는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이명희 관장!!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정월대보름
<달이 차오른다> 행사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국악공연입니다. 

성남관내 어르신들에게 
재능기부로 흥겨운 우리 가락을 선사하는 
세경국악단의 정길선 원장이 

공연에 앞서 어르신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공연 순서를 안내합니다. 


 정길선 원장의 가야금 독주 '침향무'가 
판교노인종합복지관 로비층에 울려퍼집니다.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송은지씨가 청아한 목소리로
춘향가의 한 대목 '사랑가'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송은지씨의 노래소리에 
어르신들은 손으로 박자를 맞추며 
흥겨워합니다. 


이어 가야금 산조를 들려주는데요, 

가야금 산조를 할 때는 
고개를 숙이고 표정은 엄숙하게
왼쪽 손을 보면서 가야금을 타는 것이 
특징이라고 정월선 원장은 말합니다. 


 판교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리는 
정월대보름 행사 중 하나인 국악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분들이 자리했습니다. 


 마지막 국악공연은 가야금 병창입니다. 


 얼씨구~~ 좋다~~
얼쑤~~ 추임새를 넣어가며...
꽃타령, 진도아리랑, 꽃이 피었네 등
흥겨운 우리가락이 울려퍼집니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줄 서 있는 어르신들도 멋진 공연을 선사한 
세경국악단 단원들에게 박수를 쳐줍니다. 


판교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은
'만발식당'이라 불립니다. 

 만발이란 국어사전에서는
웃음이나 이야기 따위가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또는 많은 꽃이 한꺼번에 활짝 다 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판교노인종합복지관에서의 만발(萬鉢)
절에서 공양으로 주는 밥 따위를
수복하게 담아 대중에게 베풂을 
뜻하고 있다 합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되는
만발식당 점심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최윤선 영양사입니다. 

만발식당에서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5대 영양소를 기준으로
염도를 낮추고 천연조미료를 이용해 
맛있고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요, 

경로식당을 찾는 어르신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정월대보름 풍속이야기!!

정월대보름이면 농부들은
풍년이 들기를 빌며 대보름 전날의 
세시민속으로 길수(吉數)인 '3'이 
세 번 곱해진 큰 길수라 해 
'아홉 차례'라는 것을 행했는데요

이 날 글방에 다니는 아이는 
천자문을 아홉 차례 읽어야 하고, 
새끼를 꼬면 아홉 발을 꽈야 하고, 
나무를 하면 아홉 단을 했습니다. 

또 빨래를 하면 아홉 가지, 
물을 길으면 아홉 동이, 
매 맞으면 아홉 대를 맞아야 하고, 
오곡밥을 아홉 번 먹는데요. 

저도 어려서 오곡밥을 김에 싸서 
아홉 번을 먹었고, 아홉 집을 돌아다니며 
오곡밥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아홉(9)수'는 너무 지나치게 
운수가 좋다 보니 액운이 따를 수 있으므로 
아홉 수의 나이에는 혼인을 하지 말라는 
속신도 있습니다.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만발식당에서는 
오곡밥과 나물반찬 그리고 
부럼도 준비했습니다. 

3,000원의 행복!!
본 기자도 3,000원에 식사 쿠폰을 사서
식사를 했는데요, 

오곡밥과 나물반찬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정월대보름 
<달이 차오른다>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자원봉사자들이 사랑을 담아 인사합니다. 

"여러부운~~ 건강하시고...
소원성취 하세요~~"

 판교노인종합복지관 정월대보름 
<달이 차오른다> 행사 현장을 
동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위 기사의 원본과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eongnamdiary.com/221222818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