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선 또는 행선이라고 불리는 걷기명상은 대표적인 수행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발에 집중하다보면 감각과 몸의 균형도 저절로 잡힌다고 합니다.

판교노인종합복지관에서 이런 걷기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참가 어르신들은 급격하게 발전하는 시대를 살아오며 미처 살피지 못했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고 합니다.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걷기명상은 몸을 바로 하고 서서 시선은 발끝 정면의 3~4m 거리를 응시합니다.

턱은 바로 들어 고개를 숙이지 않고 손은 흔들리지 않도록 앞이나 뒤로 모아 잡습니다.

천천히 걷기 시작해 걷는 발의 감각을 느껴보며 조급함도 느슨함도 없는 균형 잡힌 마음으로 일어나는 현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봅니다.

마음그림 명상상담연구소 온새미로 소장을 맡고 있는 묘관음사 주지 담소스님이 <걷기명상-걸어서 나와 마주하다>의 강사로 나섰습니다.


[담소스님 / 분당 묘관음사 주지] 걷기명상을 할 때도 항상 미소를 지으면서 걷기명상을 해보세요.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노인종합복지관으로 지난 해 문을 연 판교노인종합복지관이 올해 첫 프로그램으로 걷기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걷기명상을 함께한 복지관 이용자들은 잡념없이 집중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지만 연습을 통해 능력을 길러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기대했습니다.


[고명순 / 걷기명상 프로그램 참가자]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을 했는데요.

조금 걷다보니까 등에서 땀이 날 정도로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조태진 / 걷기명상 프로그램 참가자] 마음이 차분해지고 몸도 차분해지고 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기자] 담소스님은 어르신들이 '빨리 빨리'를 강조하던 시대를 겪어오며 종종걸음이 대부분이라며 바른 걸음걸이를 통해 건강 뿐 아니라 내면의 안정까지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담소스님 / 분당 묘관음사 주지] 몸과 마음이 하나로 되는 온 몸으로 걷는 거죠.

그것을 명상에서는 관조명상이라고 그래요.

관조명상이 뭐냐면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다함께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 걷기명상은 있는 그대로 걸으면서 모든 것을 느끼는 거에요.


[기자] 어르신들은 '국가 발전'이라는 모토 아래 허리띠를 졸라매며 살피지 못했던 자신을 걷기명상을 통해 내면을 관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마다 이어질 걷기명상은 첫 수업은 매섭게 추운 날씨 관계로 실내에서 진행됐지만 야외로 활동반경을 넓혀가며 참가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기수행법을 전달한다는 계획입니다.

BTN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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